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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식 장애의 정의와 청소년기 유병률 – 정신건강의학적 이해
섭식 장애(Eating Disorders)는 음식 섭취에 대한 비정상적 행동, 왜곡된 신체 이미지, 과도한 체중에 대한 집착이 중심이 되는 정신질환으로, 대표적으로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 신경성 폭식증(Bulimia Nervosa), 폭식 장애(Binge Eating Disorder) 등이 포함된다.
정신건강의학에서는 이들 질환이 단순히 '식사 습관의 문제'가 아닌, 심리적 갈등, 낮은 자존감, 우울감, 불안 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심리 질환으로 분류된다.
청소년은 특히 자아 정체성 형성, 외모에 대한 민감성, 또래 집단의 영향 등으로 인해 섭식 장애의 고위험군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기 여학생의 약 10~20%가 섭식 장애 증상을 경험하며, 그중 일부는 만성적인 형태로 발전하기도 한다. 정신건강의학적으로 이 시기의 섭식 장애는 자살 시도율, 자해 행동, 우울증 동반율이 높기 때문에 조기 개입과 체계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섭식 장애의 원인 – 심리적, 사회문화적, 생물학적 요인의 복합작용
정신건강의학에서는 청소년의 섭식 장애가 단일 요인보다는 다양한 생물 심리·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본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자존감 결여, 감정 조절 능력 부족, 완벽주의적 성향, 트라우마 경험(예: 학대, 따돌림) 등이 섭식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사회문화적으로는 날씬함을 미의 기준으로 삼는 문화, SNS에서의 왜곡된 신체 이미지 노출, 아이돌이나 모델 등의 외형 중심적 롤모델 영향이 크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외모로 인한 비교와 경쟁이 극심하며, SNS에서 자주 보게 되는 '이상적인 몸매'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만, 이를 기준 삼아 자기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생물학적으로는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뇌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가족력, 유전적 취약성도 섭식 장애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의 뇌 구조는 보상 체계와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부위에서 기능 이상을 보이기도 한다.
청소년 섭식 장애의 증상과 위험 징후 – 조기 발견의 중요성
청소년기 섭식 장애는 초기에는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부모, 교사, 보호자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경우, 체중을 지나치게 줄이려 하며,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거나 식사를 거부하고, 체중이 줄어도 여전히 '자신이 뚱뚱하다'고 느낀다. 이에 따라 극단적인 다이어트, 숨기기 위한 운동 중독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반면 신경성 폭식증은 짧은 시간에 많은 음식을 먹고, 이후 죄책감으로 인해 구토나 설사약, 이뇨제를 사용하는 행위가 반복된다. 폭식 장애는 이러한 보상행동 없이 폭식이 반복되는 형태다.
공통으로 나타나는 정서적 징후로는 우울감, 불안, 분노 폭발, 자존감 저하, 인간관계 회피 등이 있으며, 체중과 외모에 대한 집착, 특정 음식에 대한 과민 반응 등이 관찰된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 경우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평가가 필요하며, 자해나 자살 사고로 연결될 수 있어 반드시 개입이 필요하다.
정신건강의학적 치료 접근 – 다학제적 개입의 필요성
청소년 섭식 장애 치료는 단순한 체중 회복이 아니라, 왜곡된 인지와 감정의 회복, 자아 존중감 향상, 가족 내 역동 개선까지 포함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정신건강의학에서 권장하는 주요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 인지행동치료(CBT): 섭식 행동과 관련된 왜곡된 인지를 수정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효과적인 접근이다. 예를 들어, “날씬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신념을 재구조화하고, 새로운 사고 패턴을 학습하도록 유도한다.
- 가족 기반 치료(FBT): 청소년은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가족의 지지가 치료 효과에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식사 감독에 참여하고, 비난보다는 지지를 중심으로 개입하는 방식이다.
- 정신약물치료: 우울증, 불안 장애가 동반된 경우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등을 투여하여 감정 조절을 돕기도 한다.
- 영양 상담 및 신체 모니터링: 전문 영양사, 내과와의 협력하에 영양 결핍, 심박수 저하, 무월경 등 신체 합병증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정신과 전문의, 심리치료사, 영양사, 가정이 함께 협업하는 다학제적 치료팀의 구성이 매우 중요하며,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치료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유도하는 과정도 병행되어야 한다.
청소년 섭식 장애 예방을 위한 정신건강의학적 제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개입과 예방이다. 청소년기에는 외모 중심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자기 수용과 감정 표현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신체 이미지 교육,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감정 조절 훈련을 강화하고, 부모와 교사에게는 섭식 장애에 대한 인식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SNS 상의 비교, 외모 중심 콘텐츠의 무분별한 소비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정신건강 캠페인, 또래 지지 그룹, 정신건강상담 접근성 강화 등의 시스템적 변화도 필요하다.
정신건강의학은 섭식 장애를 단순한 식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신체·사회가 통합적으로 작용하는 복합적인 질환으로 본다. 청소년 시기 이 문제가 방치될 경우, 성인기까지 영향을 끼치는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적 개입과 사회적 관심이 동시에 필요하다.
정신건강의학으로 이해하는 섭식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
청소년의 섭식 장애는 그 자체로도 고통스럽지만, 종종 그 아래에는 보이지 않는 심리적 고통과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은 그러한 고통의 본질을 이해하고, 단순한 행동 수정이 아닌 전인적 회복을 추구하는 학문이다. 우리 사회가 청소년에게 요구하는 '이상적인 외모'가 아닌,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자 치료의 출발점일 것이다.
📌 참고:
※ 본 글은 전문가의 진단이나 처방이 아닌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신건강 관련 문제는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이나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정신건강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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